감정평가사 전문가 칼럼
첨부파일: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감정평가사 워라밸은 수습평가사, 저년차 소속평가사, 고년차 소속평가사, 출자이사 등 연차와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평가사 현실과 업무 구조를 바탕으로,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의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워라밸’은 Work-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직장에서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지가 중요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워라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5년가량 평가업계에서 일하며 느끼기에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은 대체로 워라밸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는 연차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또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의 워라밸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저의 짧은 경험에 기반한 개인적인 의견으로서 다른 감정평가사분들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설명드렸던 것처럼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한 후 바로 감정평가사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 1년 동안은 감정평가법인에서 수습 과정을 밟아야만 합니다.
수습 시절은 단연코 감정평가사 생활에서 워라밸이 가장 안 좋은 시기입니다.
여러분이 대형을 택했는지, 중소형을 택했는지, 본사를 택했는지, 지사를 택했는지에 따라 워라밸이 다소 달라질 순 있겠지만 어디든 간에 수습 시절이 가장 워라밸이 안 좋은 것은 확실합니다.
수습 때는 대체로 9 to 6로 계약을 하게 되고,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일하게 됩니다.
일이 몰리는 때에는 야근 안 하는 날보다 야근하는 날이 더 많을 것입니다.
주말 출근도 종종 해야 할 수 있죠.
일은 이렇게 대한민국 평균 이상으로 하는데, 기본급은 법정 최저시급으로 책정될 테니 일과 삶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진 상태가 됩니다.
엄밀하게 시급으로 따져 보자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급이 한참 높은 수준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출장을 다닌 만큼 출장비 자체는 꽤 받게 될 것입니다.
출장비가 실제 유류비보다는 한참 높게 책정되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회사 밖으로 나가서 혼자 움직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무실에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한결 낫습니다.
이 시기는 워라밸이 안 좋은 시기이지만, 감정평가사로서 더 높게 성장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야근이 많은 이유는 정말로 일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내가 감정평가라는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 오래 걸리는 측면이 큽니다.
오히려 이렇게 내가 미숙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시기이죠.
그리고 살짝 실수해도 이사님들이 그러려니 하는 좋은 시절이기도 하고요.
이때가 감정평가사로서의 ‘실력’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얼마나 열심히 보냈는지 여부가 앞으로의 커리어 패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법인에 따라 저년차 때부터 영업을 시키는 곳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아직 영업보다는 감정평가서 처리 비중이 많은 시기입니다.
수습 때와 마찬가지로 이사님들이 따온 일을 배정받게 되고, 이사님들의 지시를 받아 가며 열심히 평가서를 작성하고 현장조사를 하게 되겠지요.
대체로 일이 익숙해진 만큼 수습 때보다는 야근과 주말 출근의 빈도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본급도 늘고, 또 내가 작성한 감정평가서에 대한 처리비도 책정되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대기업 초봉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됩니다.
물론 최상위권 대기업 수준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시기는 근무시간의 측면에서도, 급여의 측면에서도 대기업 저년차 사원과 워라밸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특이한 건들을 몇 번 잘 처리해 내면 이사님들이 계속 일을 배정해 주셔서 항상 바쁘고 힘들지만 처리비가 늘어날 것입니다.
반대인 경우에는 업무의 난이도도 낮고 조금은 한가하지만 처리비도 낮은 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도 수습 시절에 내가 조직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서부터는 자연스레 감정평가서 처리보다는 영업의 비중이 늘어나게 됩니다.
사실 무난한 감정평가 건은 직원들도 충분히 평가서를 잘 만들고, 웬만큼 난이도가 있는 건도 저년차 감정평가사가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평가서를 잘 만든다는 것 자체는 대체하기가 너무 쉬운 능력입니다.
결국은 얼마나 영업을 잘 해오느냐에 따라서 출자 여부가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어느 정도 영업을 해올 수 있는 사람들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워라밸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사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영업하러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꾸준히 의뢰만 들어온다면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적다고 뭐라고 하는 이사님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법인이든 처리에 대한 보상보다는 수주에 대한 보상을 더 높게 쳐주기 때문에, 영업만 잘해온다면 급여도 크게 늘게 되고요.
하지만 이건 영업이 잘될 때의 이야기입니다.
생각만큼 영업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는 계속 이렇게 소속으로서 연차만 쌓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법인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직접적으로 영업 압박을 하며 스트레스를 주는 법인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영업 압박이 없더라도 이미 후배들이 이사님들의 처리를 담당하게 된 상황에서 인센티브 없이 낮은 기본급만 받다 보면 본인 스스로가 불만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이 즈음해서 대형법인에서 중소형법인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이직하는 케이스도 봤고, 반대로 영업은 거의 하지 않고 처리에 집중하는 조건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직을 하며 근무시간과 급여를 크게 줄여놓고 다른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즈음하여 개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협회로부터 경매, 소송 물건을 배정받으며 하한선을 마련해놓고, 그 외 일반시가 등 다른 분야에서 영업을 하는 식입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이 시기에는 본인의 영업력에 따라 워라밸이 크게 달라집니다.
내가 어디에 속해 있건 영업을 잘 해온다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줄고 급여는 늘면서 워라밸이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대체로 본인의 선택에 따라 일하는 시간과 급여가 비례하게 되겠습니다.
본인이 어느 조직에 속해 있든 영업력을 인정받는다면 출자이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내가 사장이 되어 조직을 운영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워라밸을 스스로 결정하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하루 일정 시간을 영업에 쓰면서 거래처 관계를 유지하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 자체는 크게 줄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이 시기는 워라밸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며 높은 연봉을 가져가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일을 크게 줄이고 가정 등 다른 곳에 더 시간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 워라밸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웹 실행
다운로드

